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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후기

마산의길: 민주화의 길 답사

by 마산의길 2026. 7. 22.

마산YMCA 80주년 기념 「마산의 길 – 민주화의 길」 답사

마산YMCA 역사와문화는 창립 8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지난 5월 16일 회원들과 함께 「마산의 길 – 민주화의 길」 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답사는 우리 지역이 품고 있는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현장에서 직접 만나고, 민주주의의 의미를 시민의 눈으로 다시 살펴보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회원 18명이 참여한 가운데 허정도 이사의 해설과 김태석 회장의 진행으로 약 2.5km 구간을 걸으며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 그리고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답사의 첫 시작은 3·15의거 발원지 및 기념관이었습니다. 이곳은 1960년 3월 15일 민주당 마산시당이 전국 최초로 선거 포기를 선언하고 시민들에게 부정선거에 맞설 것을 호소했던 장소입니다. 당시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독재와 부정선거에 저항하였고,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된 3·15의거로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아시아 최초의 시민의거’라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답사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어 찾은 불종거리는 마산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거리입니다. 3·15의거 당시 수많은 시민들이 이 거리를 행진하였고, 1979년 부마민주항쟁과 1987년 6월항쟁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외침이 끊임없이 이어졌던 공간입니다. 참가자들은 평범한 도심의 거리 속에 켜켜이 쌓여 있는 시민 저항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창동 네거리에 위치한 부마민주항쟁 발원지에서는 1979년 유신체제에 맞서 일어난 시민들의 저항을 만났습니다. 경남대학교 학생들의 시위가 시민사회로 확산되면서 창동 일대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학생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 낸 부마민주항쟁은 유신체제 붕괴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오늘날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옛 남성동 파출소 터에서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벌어졌던 시민과 공권력의 치열한 대립의 역사를 되돌아보았습다. 3·15의거 당시 시민들의 투석전과 경찰의 강경 진압이 벌어졌던 이곳은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과 저항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참가자들은 당시 상황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과 용기 위에 세워졌음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허정도 이사는 김춘수 시인의 「베고니아 꽃잎처럼이나」를 낭송하며 민주화운동 속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연대와 인간 존엄의 가치를 함께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시가 전하는 깊은 울림은 참가자들에게 민주주의의 의미를 더욱 깊이 성찰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성동성당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산교구 초대 교구장을 지낸 김수환 추기경과 인연이 깊은 이 성당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시민들의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했던 공간입니다.

답사단은 이후 3·15의거 기념탑을 찾아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추모하였습니다. 기념탑이 세워진 장소는 당시 가장 치열한 시위와 투석전이 벌어졌던 현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참가자들은 참배를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삶을 내어준 시민들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무학초등학교 담장에서는 총탄 흔적이 남아 있었던 당시의 상황을 돌아보았습니다. 현재 담장은 복원되었지만, 이곳은 국가 폭력의 현실과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희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도립 마산의료원에서는 김주열 열사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1960년 4월 11일,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발견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은 마산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이는 3·15의거 2차 봉기와 전국적인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당시 사진과 기록을 떠올리며 민주주의 역사에서 김주열 열사가 갖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현재의 3·15대로를 걸으며 도시 공간 속에 남겨진 민주주의의 흔적을 살펴보았습니다. 과거 ‘중앙로’였던 이 거리가 시민사회의 노력으로 ‘3·15대로’라는 이름을 갖게 된 과정은 민주주의의 기억을 지역사회가 어떻게 보존하고 계승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옛 마산시청 강당 터에서는 3·15 부정선거 당시 부정개표가 이루어졌던 역사적 사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정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집중되었던 이 공간은 민주주의를 훼손한 권력이 결국 시민의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역사의 교훈을 전해주었습니다.

답사의 마지막 장소는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음악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바다 위로 떠오른 한 청년의 시신은 마산을 넘어 전국을 흔들었고, 결국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참가자들은 조용히 묵념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뜻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답사는 단순한 역사 탐방을 넘어 민주주의의 현장을 직접 걷고 체험하는 살아있는 시민교육의 장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해설의 깊이와 역사적 의미 전달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현장을 걸으며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이 민주화운동에 대한 공감과 몰입을 높였다고 평가하였습니다. 또한 이동 거리와 운영 시간도 적절하여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답사 이후에는 현재 운영 중인 「독립운동의 길」, 「민주화의 길」, 「산업화의 길」과 같은 주제별 답사가 마산의 역사적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한편으로는 각 길을 연결하여 마산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통합형 「마산의 길」 코스를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마산YMCA는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시민들과 함께 배우고 나누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민주주의의 길을 걸으며 만난 수많은 시민들의 용기와 희생,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열망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번 답사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글쓴이: 조정림

 

출처: https://masanymca.tistory.com/1410 [마산YMCA NEWS:티스토리]